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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집중조명 중심축, 감정몰입, 분석

by seilife 2025. 12. 10.

2024년 하반기, 한국 영화계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영화 ‘허들’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청춘 서사에서 벗어나 개인의 내면과 트라우마, 그리고 관계에서의 거리와 벽을 주제로 삼은 감정 드라마입니다. 제목인 '허들'이 의미하듯, 인물들은 각자 인생에서 마주한 장애물(허들)을 넘는 과정을 겪으며 성장합니다. 특히, 대중에게 얼굴이 익숙한 최예빈, 묵직한 연기의 김영재, 신선한 감성을 전하는 권희송, 그리고 조연으로 극의 균형을 맞춘 이중옥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허들 최예빈, 감정선을 이끄는 중심축

배우 최예빈은 영화 '허들'에서 주인공 ‘윤서’ 역을 맡아, 이 작품의 핵심 인물로 활약합니다. 윤서는 겉으로는 냉정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와 고립감, 그리고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물입니다. 최예빈은 이중적인 캐릭터의 감정선을 매우 섬세하게 연기하며, 그녀가 왜 ‘허들의 중심’이라고 불리는지를 스크린을 통해 증명합니다.

윤서는 어린 시절 가족과의 단절을 겪고, 그 이후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한적으로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대학 졸업 이후 첫 직장에서의 적응 실패, 친구와의 오해, 연인과의 이별 등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이 윤서의 감정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서사를 표현하기 위해 최예빈은 '대사의 양보다 표정과 시선, 호흡의 밀도'를 중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녀가 연기한 윤서는 관객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이유 없는 냉소, 갑작스러운 침묵, 타인에 대한 거리두기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경험한 적 있는 태도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관객은 윤서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되며, 그녀가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보며 작은 희망과 위로를 얻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최예빈은 스스로 윤서의 일기를 써보며 캐릭터의 심리를 구축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는 음악이나 자극 없이 오로지 상황과 감정만으로 몰입하는 연기를 시도했으며, 이는 영화 전체의 톤과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김영재, 현실적인 청춘을 연기하다

영화 '허들'에서 ‘지훈’ 역을 맡은 김영재는 우리 사회의 ‘현실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지훈은 안정된 직장을 원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가족의 기대와 자신의 무력함 사이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청년입니다. 그는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웃음 뒤에는 수많은 불안과 좌절이 숨어 있습니다.

김영재는 이러한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매우 설득력 있게 연기해냅니다. 특히 이중적인 감정 표현에 강점을 보이며, 대사보다 침묵과 리액션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 방식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지훈은 윤서와 가까워지면서 자신 안에 있던 감정들을 끄집어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관객은 지훈이 가진 '사회적 허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직업, 가족, 경제, 연애 등 삶 전반의 문제에서 오는 무기력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김영재는 이 인물을 단순히 불쌍한 청년으로 소비하지 않고, 자기 내면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인터뷰에서 “감정이 폭발하지 않아도, 인물의 깊이는 드러날 수 있다”고 말하며, 표현보다는 ‘존재감’에 집중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지훈은 윤서와 마찬가지로 관계에 서툴지만, 점차 사람들과 소통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 변화는 작고 느리지만 매우 설득력 있으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김영재는 이 작품을 통해 '현실적인 남주', '감정연기 중심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습니다.

권희송,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감정몰입

권희송은 '허들'에서 ‘세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세영은 윤서와 지훈의 친구이자, 때로는 조언자이며, 때로는 그들의 감정을 지켜보는 관찰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조연이 아닌, 자신만의 상처와 고민을 지닌 독립적인 인물로 존재합니다.

세영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항상 갈등이 생기면 중재하려 하고, 자신의 감정보다는 타인을 먼저 배려합니다. 하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종종 본인의 감정은 억눌러지며, 그로 인해 서서히 내면이 무너져 갑니다.

권희송은 이와 같은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말투, 자세 등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참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절제된 연기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보다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는 촬영 전 캐릭터에 대해 “세영은 목소리는 작지만 존재감은 큰 인물”이라 표현하며, 조용한 감정의 흐름을 탁월하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윤서와의 대립 장면에서는 단순히 감정을 쏟아내지 않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실망감이 뒤섞인 복합적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권희송은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연기 색깔을 분명히 했으며, 향후 감정 중심의 서사에 강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허들’은 단순한 줄거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각 인물은 삶의 허들을 마주합니다. 그 허들은 가시적인 실패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감정의 상처일 수도 있으며, 타인과의 거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그 허들을 무조건 넘으라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허들'은 말합니다. 때로는 넘지 못해도 괜찮고, 누군가가 대신 잡아줄 수 있으며, 그냥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그 감정이 최예빈, 김영재, 권희송 세 배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화려한 기승전결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흐름을 택했고, 관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은 각자 인생에서의 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관계에 지치고, 감정에 소모되며, 내면의 외로움이 깊어지는 지금. '허들'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조용하지만 진한 위로를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2024년, 진심이 담긴 연기와 묵직한 메시지를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