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는 단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의사이자 신부였던 고(故)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에서 보여준 헌신과 사랑, 그리고 그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진정한 인류애의 기록이다. 영화는 이태석 신부의 유산을 따라가며, 그가 떠난 이후 톤즈 마을에서 벌어지는 실천의 현장과 변화의 흐름을 조명한다. 이는 단지 한 사람을 기리는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태석 신부의 삶과 사명: 의사와 사제, 두 길을 하나로
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가난한 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물리치료사였던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를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군의관으로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그 길을 걷지 않았다. 군 복무 중 내면의 부름을 받은 그는 갑작스레 신학교에 진학했고, 의료와 복음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이후 사제가 되어 파견된 곳이 바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였다.
톤즈 마을은 극심한 가난과 내전, 질병으로 고통받던 지역이었다. 의료 시설은 전무했고,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조차 없이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태석 신부는 의사이자 사제로서 톤즈에서 봉사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낡은 오두막을 병원으로 개조하고, 구호 단체로부터 약을 공급받아 하루 200명 넘는 환자를 진료했다. 그에게 치료는 단지 질병의 치유가 아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랑의 행위였다.
이 신부는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학교를 세우고, 기숙사를 만들고, 직접 교과서를 집필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수학, 영어, 과학은 물론 음악 교육도 병행했다. 그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얻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길 바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프리카 최초의 톤즈 청소년 오케스트라다. 이 오케스트라는 마을 전체에 희망을 퍼뜨리는 소리가 되었고,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창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너무 짧았다. 그는 사역 도중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귀국했고, 투병 끝에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2010)가 방송되었고, 전 국민적 감동을 자아냈다. 그의 삶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각인시키며, 사후에도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 속 줄거리와 구성: 죽음 이후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는 이태석 신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영화는 신부를 기억하는 톤즈 마을 주민들과 제자들의 현재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직접 가르친 아이들이 성장하여 의사와 교사가 되어 다시 톤즈로 돌아와 이 신부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한다. “신부님은 항상 우리에게 말하셨죠. 너희도 언젠가 나처럼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나는 신부님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는 현재 지역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며 매일 수십 명의 환자를 돌본다. 그에게 신부님은 단지 의사가 아니라, 삶의 목적과 철학을 가르쳐준 스승이다.
또 다른 제자는 음악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친다. 그는 신부에게 처음 바이올린을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악기를 처음 받아들고 연주했을 때,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을 지금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난 톤즈 오케스트라는 지금도 마을 축제, 학교 행사 등에서 연주를 이어가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톤즈 전체 마을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신부가 세운 학교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병원도 지역 NGO의 지원 속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그의 기일에 모여 그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슈크란 바바(고마워요 아버지)”라고 말한다. 영화 제목인 '슈크란 바바'는 단순한 고마움이 아닌, 깊은 신뢰와 존경의 표현이다.
또한 영화 후반부는 한국 사회와의 연결도 다룬다.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계승한 장학회, 의료 봉사단체, 문화예술 프로젝트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수많은 학교에서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의대생들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그의 삶이 '의사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며, 각자의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아프리카 감동을 넘어 실천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나눔의 철학
‘울지마 톤즈 2’는 감동만을 전달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동기부여를 한다. 실제로 이 영화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후속 프로젝트를 이끌어냈다. 대표적으로 ‘이태석 장학회’는 매년 수단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그가 꿈꾸던 교육의 기회를 이어간다. 또 ‘이태석 오케스트라’는 그의 철학을 계승해 국내외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음악을 통한 연대와 소통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삶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UN은 이태석 신부를 ‘지속 가능한 개발과 인권 실현에 기여한 인물’로 공식 언급했으며, 다수의 국제 NGO들이 그의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현재 톤즈에는 지속 가능한 교육 모델, 자립형 의료 모델 등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그가 남긴 정신이 실질적인 구조로 발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영화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의 영향을 주고 있다. 교육자에게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의료인에게는 윤리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종교인에게는 실천적 사랑에 대한 성찰을 안겨준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성적과 경쟁에 치우친 한국 사회에서, 이태석 신부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이자, 대안적 삶의 모델이 된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이 이 영화를 본 후, 의료봉사 동아리를 만들거나, 남수단 후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단순한 시청 경험을 넘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이유다. 한 명의 삶이 수백, 수천 명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는 것이다.
결론: 사랑은 남고, 사람은 떠나도 정신은 이어진다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는 이태석 신부라는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다. 그의 헌신은 단지 의료, 교육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사랑은 언어를 넘고, 종교를 넘고, 국경을 넘는다. 이 신부의 삶이 바로 그 증거다.
그가 떠난 자리는 빈자리가 아니라, 수많은 씨앗이 뿌려진 밭이었다. 그 씨앗들은 지금도 싹을 틔우고, 자라고, 다시 누군가에게 열매를 맺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영화 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를 본 당신이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다. 작은 관심, 작은 나눔, 작은 용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삶 전체를 바꾸는 기적이 될 수 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단 한 번의 생을 사는 동안,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자신의 생을 다해 그 말을 지켰다. 이제, 그 정신은 우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